여권 내 ‘대통령 측근그룹’의 맏형 격인 염 의원의 당직 사퇴로 당-정-청(黨-政-靑) 간 노선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염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박한 정치환경에서 측근이라는 업보를 숙명처럼 가질 수밖에 없는 내가 백의종군하는 길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 대한 음해와 악의적 공격으로 정권의 도덕적 기반을 훼손하고,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을 조기화하려는 불순한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염 의원은 또 “당이 소모적인 노선 논쟁으로 상처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노선 논쟁의 대척점에 서있다는 사실에 커다란 부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측근 사조직 발호 경계’ 발언을 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에 대해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맞받아쳐 ‘측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사퇴로 당 상임중앙위원은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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