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9일 당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의 ‘대졸 대통령론’ 발언에 대신 고개를 숙였다.
이성권(李成權) 의원을 비롯한 일부 참석자들이 “‘대통령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전 대변인의 발언이 문제되고 있는데 본인이 직접 유감표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전 대변인을 지목하자 박 대표가 대신 나선 것.
박 대표는 “내용을 알아보니 전 대변인이 학력지상주의를 가진 것도 아니고 한나라당 역시 학력지상주의가 아니다”며 “헌법상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으며 내용상 와전된 부분도 있고 오해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당내 일각에서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선 “앞으로 폐를 끼치지 않도록 대변인으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해 일축했다.
전 대변인의 발언 이후 한나라당 홈페이지 등에는 ‘한나라당은 역시 기득권 정당’ ‘한나라당의 엘리트 의식이 드러났다’는 등 누리꾼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