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 “北 6자복귀 거부 대비해야”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정부는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미국이 북한과 ‘보다 정상적인 관계(more normal relations)’를 추구할 수 있다는 한미 정상회담의 메시지를 평양 6·15통일대축전(14∼17일)과 남북 장관급회담(21∼24일)을 통해 북측에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정동영(鄭東泳)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 주재로 NSC 실무회의를 열어 두 차례의 대북 접촉을 이용해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북측에 설명하고 6자회담 복귀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0일 낮(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면 궁극적으로 북-미 간에 ‘보다 정상적인 관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정상회담 직후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궁극적으로는 북-미 간에 수교를 해야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핵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는 경우 통상 국가 간에 있을 수 있는 ‘보다 정상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구체적 대응책은 양국의 외교 실무라인에서 논의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4일 서울을 방문해 송민순(宋旻淳) 외교부 차관보와 후속 대책을 협의한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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