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탈북자 수기 저자 강철환씨 백악관 초청

  • 입력 2005년 6월 14일 11시 24분


부시-강철환 면담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집무실로 초대한 탈북자 출신 강철환 기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미 백악관]
부시-강철환 면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집무실로 초대한 탈북자 출신 강철환 기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미 백악관]
조지 부시 美대통령이 '평양의 수족관-북한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10년(The Aquariums of Pyongyang: Ten Years In The North Korean Gulag)'의 저자 강철환(37) 씨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났다.

이 책은 부시 대통령에게 대북 인권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데 강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 책의 저자인 탈북자 출신 조선일보 기자 강 씨를 만나 약 40분간 대화를 나눴다.

부시 대통령 탐독한 이 책은 강 씨가 프랑스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피에르 리굴로와 공동으로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9살부터 19살까지 수용소에 갇혔던 경험을 바탕으로 강제 노동, 수없이 자행되는 온갖 처형, 아사 직전의 식량배급 실태 등 북한주민들의 광범위한 인권 침해 상황을 폭로했다.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평양의 수족관'을 매우 흥미 있어 했다”며 “이 책을 읽고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북한 인권개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워싱턴의 기독교 단체 간부가 부시 대통령에게 이 책을 소개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사임한 이스라엘 전 장관 나탄 샤란스키(57)가 쓴 '민주주의론’을 읽고 그의 2기 외교정책의 기치로 내건 '전 세계 폭정 종식과 민주주의 확산론'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탈북한 강 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 북한 인권운동을 하던 한 목사에게서 부시 대통령이 내 책을 읽은 것 같다고 들었다”며 “미국 대통령이 봤다면 북한에 대한 인권개선 압박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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