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道公사장 청와대방문 행담도협의 의혹”

  • 입력 2005년 6월 16일 03시 25분


한나라당 ‘행담도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손학래(孫鶴來)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청와대를 4차례 방문해 행담도 개발사업에 대해 협의한 의혹이 있다”고 15일 주장했다.

조사단장인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이날 지난해 6∼9월의 청와대 방문기록을 공개하고 “손 사장이 이 기간 청와대를 4번 방문했으며, 정찬용(鄭燦龍) 당시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을 6월 8일과 8월 18일 두 번 만났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손 사장이 6월 9일에는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 9월 20일에는 정상문(鄭相文) 총무비서관을 만났다”며 “청와대는 손 사장을 불러 협의한 내용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감사원이 청와대 부분은 꼬리를 자르고 그 이하 선에서 조사를 마무리해 축소감사를 하려 한다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손 사장은 업무와 관련해 얼마든지 청와대에 올 수 있었다”며 “왔다 간 것 자체가 무슨 문제냐”고 말했다.

도공 측은 “손 사장이 정 전 인사수석과 같은 호남 출신이어서 인사차 몇 번 만난 것일 뿐”이라며 “말레이시아 총리 만찬과 부패방지위원회 행사 참석을 위해 청와대를 몇 번 더 방문했으나 행담도 개발에 대해선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16일 행담도 개발사업 의혹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감사원은 정 전 인사수석과 문정인(文正仁)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鄭泰仁) 전 대통령국민경제비서관, 오점록 전 도공 사장,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배임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있는 관계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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