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송민순(宋旻淳) 외교부 차관보와 회담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이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탈북자 출신인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를 만나 북한 인권 상황에 우려를 표명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송 차관보는 이날 힐 차관보와의 회담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은 다 알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북한 인권 상황이 얼마나 나쁘냐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미국은 다른 나라와 관계정상화를 할 때 인권 문제를 고려한다”고 말해 향후 이 문제가 북-미 간 관계 개선에 장애가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와 미국의 생각이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 처지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송 차관보와의 회담에서 “일부에선 마치 미국이 남북관계의 진전에 환영보다는 유보적인 생각이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한 뒤 “미국은 공식적으로도, 그리고 내부적으로도 남북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송 차관보가 전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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