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을 비롯한 해외 주요 언론들은 17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을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남북이 깜짝 면담을 가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주장했던 정 장관과 만났다”며 “김 위원장이 남한 정부의 고위 당국자를 만난 것은 지난 2002년 4월 임동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 일행 이후 처음”이라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지금 만남의 시기는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 남측 정부 고위 관리와 아주 드문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은 이 만남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뒤, 남북문제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는 말과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고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CNN 등 주요 미국 언론들은 인터넷판에서 “김 위원장은 매우 드물게 다른 나라 정부관계자들을 만나왔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북한의 매우 상징적이고 중요한 제스쳐로 보인다”며 “정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 핵개발에 대한 주변 국가의 우려를 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의 BBC도 “김 위원장은 북한의 핵개발 의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는 시점에서 한국과의 동맹을 향상시키기 위한 의도로 본다”고 보도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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