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 김정일 면담]鄭통일 일문일답

  • 입력 2005년 6월 1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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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오후 10시경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결과를 전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보충 설명을 했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가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두 가지 모순된 사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김 위원장은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핵 보유가 목표가 아니라는 점도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통해 다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어떻게 되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적절한 때가 되면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에게 전한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핵 문제를 평화적 외교적으로 해결할(해결하는) 데 대한 신념과 철학,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정 장관은 며칠 사이에 북한 어투에 익숙해진 듯 ‘해결할 데 대한’이라고 북한식 표현을 그대로 써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7월 탈북자 대량 입국과 조문 불허로 빚어진 참여정부에 대한 오해는 풀렸나. 참여정부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는….

“부정적 사안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 참여정부의 남북 화해협력에 대한 의지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 정세가 나빴기 때문에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6자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북-미 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안다.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적절치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안부 말씀을 전했고 좋은 계절에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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