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6·15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방문해 이미 친숙해진 임동원(林東源) 세종재단 이사장, 박재규(朴在圭) 전 통일부 장관, 김보현(金保鉉) 전 국가정보원 3차장, 최학래(崔鶴來) 한겨레신문사 고문, 박용길(朴鏞吉) 장로, 강만길(姜萬吉) 전 상지대 총장, 김민하(金玟河)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등을 초청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우리 측에 전달했다는 후문.
북측에서는 연형묵(延亨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양건 국방위 참사가 배석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오찬에서 김 위원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등에 대해 우호적으로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또 현대 비자금 수사로 재판 중인 박지원(朴智元)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각별한 안부를 물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찬 중 김 위원장이 대북송금사건 관련 특별검사제에 대한 언급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찬에서는 김 위원장과 참석자들 간에 자유로운 대화가 오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이 나를 업수이여긴다”고 말하자 한 참석자가 “미국이 김 위원장의 무엇을 업수이여겼고, 미국이 어떻게 해야 6자회담 복귀가 가능한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우리 체제를 보존 또는 유지시켜 준다는 언급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변했다고 최 고문이 전했다.
임 이사장은 “정 장관이 핵문제는 1시간 30분 정도 이야기했다고 해서 핵문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며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대화를 나눴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정 장관에게도 말했지만 내게도 김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묻고 ‘좋은 계절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오찬은 김 위원장이 자신이 아는 사람들과 함께한 자리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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