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20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일본 언론과 주요 외신의 평가는 이렇게 요약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 발표를 생중계했고 아사히TV 등은 회담 해설 특집을 내보내는 등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추도시설 건립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며 양측의 시각차를 강조하는 논조가 많았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담이 이제까지와는 달리 청와대에서 공식적인 형태로 열린 배경에 대해 “노 대통령이 한국민의 뿌리 깊은 반일 감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교도통신은 “역사문제에 대한 합의보다는 소원함이 두드러진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세계 주요 통신사도 ‘역사 문제 합의 실패’(AP), ‘한일 양국 관계 회복 실패’(AFP), ‘과거사 문제, 여전히 미해결’(DPA) 같은 부정적인 제목을 뽑았다. AP통신은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23일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외무성 사무차관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수석부부장 간의 과거사 논의도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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