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새로 드러난 사실들…축구경기 보고 늦게 취침

  • 입력 2005년 6월 22일 03시 05분


19일 경기 연천군 최전방 감시소초(GP)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 GP의 소대원들은 한국과 브라질의 세계청소년축구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6군단 헌병대 강성국(소령) 수사과장은 21일 사건 현장을 방문한 취재진에 “당시 소대원들은 내무반 맞은편 체력단련실에서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경기를 시청한 뒤 취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고 당일 부대원들이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규정을 어기고 GP 경계초소 근무방식을 ‘밀어내기식’에서 ‘고정식’으로 임의로 바꿨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 과장은 또 “조사 과정에서 10명의 사상자 외에 추가로 2명의 부상자가 확인됐다”며 “이들은 각각 발목과 발뒤꿈치에 수류탄 파편을 맞고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의 범행동기와 당시 정황 등 각종 의혹을 풀기 위해 ‘GP 총기사고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보강수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윤종성(대령) 육군중앙수사단장을 단장으로 한 3개 현장조사팀과 분석팀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총기난사 사건 조사 과정에서 넘겨받은 부대 자체 조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구타와 병사들 간 금전거래 등 군기문란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위는 “조사 시점은 6월이지만 구타 및 돈거래가 있었던 정확한 시점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사고가 난 대대와 같은 대대인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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