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 경선에서 홍문종(洪文鐘) 전 의원이 총 653표 중 332표를 얻어 191표에 그친 재선의 정병국(鄭柄國) 의원을 여유 있게 제치자 당내에서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까지 당내 대표적 소장파그룹인 새정치수요모임의 회장을 맡았다. 이 모임의 또 다른 좌장인 3선의 남경필(南景弼) 의원도 정 의원을 총력 지원했다.
정 의원 측은 “수요모임 의원들과 출마 문제를 논의하기는 했으나 모임 차원의 지원은 별로 없었다”며 “이달 초에야 경선에 뛰어들어 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원외 후보 지지성향의 대의원들이 뭉친 것도 패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수요모임의 두 간판이 열심히 뛰었음에도 패배한 것은 이 모임의 반(反)박근혜 대표 정서가 수도권에서 역풍을 맞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적지 않다.
특히 이들이 지난달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치열한 성명전을 벌이고, ‘대졸 대통령’ 발언을 이유로 박 대표의 측근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의 사퇴를 주장한 것 등이 대의원들에게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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