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 전체회의에서 정동영(鄭東泳·통일부 장관) 남측 수석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생사 및 주소 확인을 위해 7월 중 금강산에서 제6차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자”며 이같이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상부와 협의해야겠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서 남측은 또 7월 중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백두산에서 열고, 이 회담을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백두산 개최의 경우 북측이 원칙적으로 합의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며 “그러나 시기와 정례화 문제는 아직 더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측은 또 지난해 6월 4일 남북이 합의했던 서해상에서의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 등을 마무리하고 추가적인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00년 9월 이후 중단된 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의 개최도 요구했다.
북측 권호웅(權浩雄·내각책임참사) 대표단장은 40만 t 수준의 식량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단장 등 북한 대표단은 23일 청와대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나 친서가 전달될지 주목된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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