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관에는 이재용 씨 유력=1년 4개월 만에 교체되는 곽 장관의 후임으로는 지난해 4·15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대구 중-남에 출마해 낙선했던 이재용(李在庸) 전 대구 남구청장이 유력하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두 차례나 민선 구청장에 당선될 정도로 지역 내에서 경쟁력을 갖춘 이 씨는 2002년 12월 대통령선거 막판에 노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이어 2003년 말에는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노 대통령은 27일 ‘열린우리당 당원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최근 낙선한 원외인사를 기용하는 것을 놓고 여론의 매를 맞고 있지만, 이는 지역구도 극복이라는 간절한 목표를 실천하는 과정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 씨를 환경부 장관에 기용하려는 것도 그 일환이다.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지역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검찰총장, 국가정보원장, 법무부 장관 등 요직에 호남 출신을 연거푸 기용하는 한편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지역 인물 키우기도 계속 하겠다는 얘기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 카드에 검찰 긴장=천 의원의 법무부 장관 기용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굳어진 상황이다. 검찰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 국가보안법 폐지,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사형제 폐지 등이 모두 천 의원이 소신처럼 주장해 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천 의원은 1998년에 사개추위의 형소법 개정안 초안과 거의 비슷한 안을 내놓은 적도 있다.
하지만 ‘힘 있는 실세 장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기류도 있다.
▽국방부 장관 거취는 유동적=최전방 총기난사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윤 장관의 거취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청와대는 “윤 장관이야말로 국방 개혁의 적임자”라면서 유임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27일 오후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해임건의안이 가장 큰 고비다. 한나라당은 당초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당과 함께 해임건의안을 내려 했으나 민노당이 “구조적인 변화를 모색해야지 사람을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난색을 표해 해임건의안 의결 정족수인 재적 과반수 확보에 일단 실패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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