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한겨레에 1000만원 낸다…월급서 발전기금 기탁

  • 입력 2005년 6월 30일 03시 14분


노무현(盧武鉉·사진) 대통령이 한겨레신문에 약 1000만 원을 기탁할 계획이다. 이 신문은 발전기금 2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현재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지난주 비서진을 통해 모금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1000만 원 정도를 내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일반 예산이 아니라 노 대통령의 급여에서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1987년 10월 한겨레신문 창간시에도 30만 원어치의 국민주를 구입했으며 1989년과 1991년 증자 캠페인 때도 각각 100만 원과 50만 원을 내 180만 원 상당의 주식 360주를 가진 일반 주주라고 한겨레신문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2003년 1월 “한번 가 보고 싶었다”며 한겨레신문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별도의 기탁 취지를 설명하지는 않았고 언제 계좌로 입금할지도 밝히지 않았다”며 “낸 돈은 상법에 따라 한겨레신문 주식이나 신문 및 자매지 구독권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일부 누리꾼(네티즌)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특정 신문사 기부 행위가 적절한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에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29일 오후 11시 현재 ‘국가원수로서 부적절한 처신’(66.8%)이라는 반응이 ‘개인적 차원의 기탁 행위’라는 응답(31.9%)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올해 초 발표한 공무원 보수표에 따르면 대통령의 기본 연봉은 1억5621만 원으로 월급으로는 1300여만 원. 여기에 직급보조비 등을 합하면 총연봉은 1억9600여만 원으로 월평균 1630여만 원을 받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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