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가 연주에 北 권투관중 기립

  • 입력 2005년 6월 30일 03시 14분


인공기-성조기 나란히28일 북한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 미국 국기인 성조기(오른쪽)가 등장했다. 이날 북한 최은순과 미국 이본 케이플스의 세계여자권투평의회(WBCF)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 매치 시작 전 양국 관계자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북한 인공기와 성조기를 링의 양 옆에서 들고 있다. 평양=조선신보 연합
인공기-성조기 나란히
28일 북한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 미국 국기인 성조기(오른쪽)가 등장했다. 이날 북한 최은순과 미국 이본 케이플스의 세계여자권투평의회(WBCF)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 매치 시작 전 양국 관계자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북한 인공기와 성조기를 링의 양 옆에서 들고 있다. 평양=조선신보 연합
최근 북한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여자권투평의회 타이틀 매치에서 북한 관중이 미국 국기(성조기)와 국가에 대해 정중하게 예를 표한 사실이 밝혀졌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의 인터넷판은 29일 “28일 열린 최은순 선수와 미국의 이본 케이플스 선수의 라이트플라이급(48.98kg) 경기에 앞서 조선과 미국의 국기가 장식된 가운데 쌍방의 국가가 흘러나오자 관중이 모두 일어섰다”고 보도했다. 최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이 됐다.

정부 당국자는 “4월 평양에서 열린 2006년 독일 월드컵 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북한 관중이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신보는 “핵문제를 둘러싸고 조미(朝美) 간 대결전이 벌어지고 있는 정세 속에서 관람자들도 미국에 대한 증오 감정이 꽉 들어차 있었다”고 보도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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