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한국대사와 유엔 주재 북한 대사의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홍 대사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한국 측에선 위성락 주미공사, 북한 측에선 한성렬 차석대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박 대사는 ‘우리는 6자회담을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되풀이한 뒤 미국 측의 ‘폭정’ 발언을 거론하며 “대화를 하려면 서로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것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홍 대사는 “미국 측 인사들의 말에 일일이 신경 쓸 것 없다”며 “(6자회담에) 나오면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뉴욕의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로 열린 한반도 문제 토론회에서도 북한과 미국 측 참가자들이 나란히 한테이블에 앉았던 것으로 밝혀져 이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과 조지프 디트라니 미국 대북협상특사가 6자회담 재개 일정과 조건을 놓고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NCAFP 회원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이날 토론회 직후 “날짜에 관한 협의는 없었지만 6자회담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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