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주미대사, 박길연 유엔대사와 뉴욕 첫회동

  • 입력 2005년 7월 2일 03시 18분


홍석현(洪錫炫) 주미대사가 지난달 30일 오후(현지 시간) 뉴욕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에서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 대사를 만났다.

주미 한국대사와 유엔 주재 북한 대사의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홍 대사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한국 측에선 위성락 주미공사, 북한 측에선 한성렬 차석대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박 대사는 ‘우리는 6자회담을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되풀이한 뒤 미국 측의 ‘폭정’ 발언을 거론하며 “대화를 하려면 서로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것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홍 대사는 “미국 측 인사들의 말에 일일이 신경 쓸 것 없다”며 “(6자회담에) 나오면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뉴욕의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로 열린 한반도 문제 토론회에서도 북한과 미국 측 참가자들이 나란히 한테이블에 앉았던 것으로 밝혀져 이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과 조지프 디트라니 미국 대북협상특사가 6자회담 재개 일정과 조건을 놓고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NCAFP 회원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이날 토론회 직후 “날짜에 관한 협의는 없었지만 6자회담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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