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기록 바꿔치기’ 동료적발…경장 1계급 특진

  • 입력 2005년 7월 4일 03시 14분


경찰청은 동료 직원의 비리를 적발해 처벌한 전남 장성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조장현(曺長鉉·37) 경장을 1계급 특진(경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범인검거가 아니라 내부비리를 적발한 공을 인정받아 특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경장은 2003년 12월 고속도로순찰대 김모(36) 경장으로부터 음주운전자를 인계받아 조사할 당시 피의자가 무심코 “경찰관이 도와줬는데도 면허정지까지 당했다”고 불평하는 것을 듣고 끝까지 추궁했다.

결국 단속경찰관인 김 경장이 음주운전자의 동생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다른 운전자의 음주측정기록과 바꿔치기한 사실을 밝혀냈다.

조 경장은 김 경장을 공문서 위조혐의로 입건했으며, 김 경장은 다른 경찰서로 전보조치됐다.

조 경장은 “나이는 어렸지만 순경 입문은 빠른 동료 경찰관을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많이 걸렸다”면서 “하지만 동료가 저지른 불법을 용서할 수는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어렵게 되뇌었다.

경찰의 특진심사과정에서 조 경장은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차례나 교통사고 관련자들이 건네는 금품을 거절한 사실도 확인됐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