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여당에 대해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아무런 지렛대도 없으니 어느 나라보다 힘없는 정부 수반”이라며 “이런 대통령에게 야대 국회는 각료 해임건의안을 들이대니 각료들이 흔들리고 결국 대통령의 영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로는 국정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이런 경우(여소야대) 연정을 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연정이야기를 꺼내면 ‘야합’이나 ‘인위적 정계 개편’이라고 비난부터 하니 말을 꺼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에겐 국회 해산권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정부가 일방적으로 몰리니 국정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당의 통제가 아주 강해서 미국처럼 대통령이 개별 의원을 설득하거나 만나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법도 고치고 정부를 통솔하여 경제도 살리고 부동산도 잡고 교육과 노사문제도 해결하라고 한다.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 문제에 관하여 여러 가지 대안을 가지고 있으나 사회적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기 전에는 어떤 대안을 말하더라도 억측과 비난만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천천히 상황을 보아서 소견을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내에서 지도자들 간에 원론적인 논의를 한 것을 가지고 무슨 범죄의 동업을 제안받기라도 한 것처럼 비난하지 말고 문제의 본질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면서 “여러 가능성을 놓고 지금부터라도 건설적인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한국정치가 비정상적으로 된 가장 큰 원인제공자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언제나 남 탓, 야당 탓만 하는 노 대통령이 이번에는 (여소야대 구도를 만든) 국민 탓을 하면서 지겨운 ‘힘없는 대통령’이란 애창곡을 또다시 부르고 있다”며 “이제 국민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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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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