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29개 중앙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진지하게 지역구도를 해소하는 제도를 갖고 대통령과 협상한다면 그(내각제 수준 권력 이양) 이상의 것도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역구도 및 여소야대 극복을 위한 연정(聯政) 구성이나 선거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국무총리직을 포함한 내각의 일부를 야당에 넘길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여야가 합의만 되면 언제 어느 때 우리 정치구조의 문제가 해결돼도 나쁘지 않다”며 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다.
연정 구상에 대해 노 대통령은 “연정은 세계적, 보편적으로 승인된 합법적이고 정당한 정치행위인데 부도덕한 것으로 매도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에서도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해 연정 추진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론상으로는 야당이 다 뭉치면 야대(野大)가 된다. 야당이 뭉쳐서 정권 달라면 드릴 테니 대화정치를 해 보자. 그게 안 되면 소(小)연정, 대(大)연정이라도 하자”고 제안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선택할 수 없고, 미국은 무력을 선택할 수 없다”며 “한국이 원하지 않는 상황은 북한이나 미국이라 할지라도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을지 끊임없이 모색해 보겠지만 아직 좋은 신호는 없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