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산하 안보협력위원회(SCC)가 열렸을 때 미국 측에 2008년 이후 글로벌호크의 판매를 요청했다.
당시 국방부는 한국이 2006∼2010년 국방중기계획에 따라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4대의 고고도 UAV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한 뒤 미 국방부에 글로벌호크 판매에 대한 승인을 얻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글로벌호크는 미국이 해외 수출을 제한하는 전략무기로 다른 나라에 판매하려면 미 정부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미 국방부는 관련 핵심기술의 유출 가능성 등을 우려해 한국의 요청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주한미군에 글로벌호크를 배치할 계획”이라며 “한국이 고고도 UAV보다 프레데터와 같은 중고도 UAV를 도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호크는 작전 반경이 3000km로 지상 20km 상공에서 36시간 동안 비행하며 특수카메라와 레이더로 지상의 0.3m짜리 물체도 식별할 수 있어 첩보위성에 버금가는 정찰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당 가격은 약 4500만 달러.
한편 미국은 지난달 초 일본에 글로벌호크 판매를 승인했다. 일본 방위청은 2007년까지 글로벌호크를 도입해 일본 영내뿐 아니라 북한지역의 화상 정보를 수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