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위한 제3차 실무대표 회담을 20일 서울에서 열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이후 1년간 표류해 온 남북 군 당국 간 채널이 복구되면서 양측의 군사 신뢰구축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달 초 남측은 26일부터 29일까지 백두산에서 제3차 장성급 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했으며 이에 대해 11일 북측은 장성급 회담에 앞서 실무대표 회담을 20일 남측 지역에서 갖자고 답신을 보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회담 장소를 서울로 희망한 것은 그만큼 회담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통일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구체적인 회담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2000년 국방장관 회담을 제주도에서 가졌으며 이후 장성급 회담은 주로 설악산과 금강산에서, 실무대표 회담은 판문점에서 개최했다.
남측은 지난해 7월 북측에 3차 실무대표회담을 제의했지만 같은 달 14일 남한 해군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을 빌미로 북측은 일체의 군 당국 간 대화를 거부해 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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