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외교 기자회견]라이스 “김정일 만날 계획 없다”

  • 입력 2005년 7월 14일 03시 08분


潘외교 바라보는 라이스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던 중 반기문 외교부 장관을 잠시 바라보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한국의 대북 중대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潘외교 바라보는 라이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던 중 반기문 외교부 장관을 잠시 바라보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한국의 대북 중대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외교부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나.

△라이스 장관=그럴 계획은 없다. 북한 핵문제는 북-미 간 문제가 아니라 관련국 모두의 문제이다. 6자회담 틀 내에서 관련국들과 함께 해결해야 한다.

―정부는 12일 대북(對北) ‘중대 제안’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유관국들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대북 중유 제공에 관해 미국과 협의가 있었나.

△반기문 장관=앞으로 중대 제안이 6자회담의 실질적인 진전과 결과를 가져오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관련국과 협의할 것이다. 중유 제공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우방, 특히 미국과 협의할 것이다.

―이달 말 열리는 6자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을 문제 삼지 않고, 북한은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외신보도가 사실인가.

△라이스 장관=미국의 방침은 비핵화이고, 여기에는 플루토늄과 HEU가 모두 포함된다. 언제나 그래 왔고 달라진 것이 없다. 핵무기 프로그램은 핵무기 프로그램이다. 어떤 예외도 없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고립정책 대신 유인(誘引)과 인센티브 정책을 쓰고 있다. 한국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도 전에 에너지 제안을 내놨다. 왜 이런 정책의 변화가 생겼는가.

△라이스 장관=먼저 정책 기조의 변화라는 전제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의 대북 중대 제안도 ‘북한이 핵 포기를 했을 때’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3차 6자회담) 당시에도 논의됐던 내용들이다. 개인적으로 북한이 ‘(협상)진전’과 ‘비핵화’를 언급한 점에 관심이 간다. 미국과 한국이 대북 식량 지원을 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 때문이 아니라 인도주의적인 차원이다.

―한국의 중대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나.

△라이스 장관=북한의 야경을 보면 전력의 필요성은 명백하다. 북한의 에너지 수요 충족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매우 창의적인 구상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6자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