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각국 대표단 100여 명이 한 회의실에서 3, 4일간 회담하는) 3차회담까지의 형식으로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회담 기간과 방식을 바꾸는 문제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도 이날 일부 기자와 만나 “베이징이든 어디든 참가국들이 함께 모여 실질적 성과를 낼 때까지 회의를 계속하는 교황선출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회담 장소를 바꾸고 형식도 ‘한 달간의 상설회의기구’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4차 6자회담이 끝나면 일정 기간을 거친 뒤 미 뉴욕이나 러시아 모스크바, 스위스 제네바를 비롯한 제3의 장소에서 장기간의 회담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3국 수석대표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200만 kW의 전력을 공급한다는 한국 정부의 ‘중대 제안’에 대해 “북한의 에너지 문제 해결에 착수함으로써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진지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송 차관보는 이번 주말 중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해 6자회담의 형식 변경과 협상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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