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참여정부의 종이비행기’라는 글에서 “유리벽(거대언론)이 정부와 국민의 소통(communication)을 막고 있다”며 “밖에서 유리벽을 통해 보는 참여정부와 대통령의 모습은 비정상”이라고 밝혔다.
“머리는 크고 손은 작고 뒤틀린 허리에 머리에는 큼지막한 뿔까지 달렸다. 잘못된 이미지는 강력해 사람들의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실에 가까운 대안적 이미지의 형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참여정부라 하여 어찌 잘나기만 하겠나마는 이렇게 머리에 뿔까지 달린 모습으로 각인되어서야 되겠는가?”
그는 이어 “대학입시 본고사가 불러 올 공교육의 위기를 걱정하는 대통령의 말은 다음날 ‘학력 콤플렉스’를 지난 대통령이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대학 총장과 ‘한판’ 붙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우리 정치구조와 정당에 대한 깊고 오래된 고민을 담은 ‘연정’과 ‘선거제도’ 관련 구상은 무슨 음모가 있는 것처럼 소개된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거대언론의 의제 및 이미지 형성 능력은 탁월하다. 뭐든 집요하게 쓰기 시작하면 진보적 성격의 언론조차 얼마 가지 않아 그 페이스에 함몰되고 만다”며 행담도 사건을 예로 들었다.
“청와대와 대통령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던 사건인양 부풀렸는데, 그렇다면 도로공사 사장이 행담도개발주식회사의 회사채 발행 보증요구를 거부할 수 있었겠는가, 세살 먹은 아이도 금방 알 수 있는 일을 키우고 부풀린 것인데, 놀라운 것은 한 거대신문이 이 문제를 거푸 거론하자 다른 모든 신문도 결국은 비슷한 의혹을 제기하게 되더라는 점이다.”
김 실장의 글은 ‘청와대브리핑’을 담당하다 최근 청와대를 떠난 노혜경 전 비서관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쓰여졌다.
김 실장은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이 잘못된 ‘유리벽’을 넘어 참여정부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을까? 때론 분노하고, 때론 낙담하고… 그러면서 정성을 들여 가꿔온 정성을 들여 가꿔온 것이 ‘청와대브리핑’”이라며 “갇힌 사람이 종이비행기로 구원을 요청하듯 참여정부의 모습을 그려 날려왔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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