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대표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그동안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공사를 지원하기 위해 남북 군부대 간 유선통신망이 가동돼 왔지만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전용 핫라인이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남북은 또 지난해 6월 합의한 군사분계선(MDL)상의 선전물 철거작업을 25일부터 재개해 다음 달 13일까지 끝내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백두산에서의 장성급회담 개최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백두산 인근 삼지연 일대의 도로공사 일정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날짜는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문성묵(국방부 대북 정책과장) 대령은 “통신연락소는 지난해 남북 군 당국이 서해상 우발충돌 방지를 위해 설치키로 한 것”이라며 “다음 달 10일 경의선 남북 관리구역에서 통신선로를 연결하고 시험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신연락소는 북측은 개성에, 남측은 경의선 군 상황실에 설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와 함께 MDL상의 선전물 제거 결과 확인 등을 위해 4차 실무대표회담을 다음 달 12일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인민무력부 유영철 대좌를 수석대표로 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반경 MDL을 도보로 넘어 500여 m 떨어진 평화의 집에 도착했다.
한편 이날 회담장에는 기존의 직사각형 탁자 대신 원형 탁자가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남북 군사회담에 원형탁자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남측은 양측 수석대표가 나란히 옆 자리에 앉도록 자리를 배치했지만 북측이 “수석대표들이 중앙에 마주 앉는 것이 익숙하다”며 자리를 바꿔 달라고 요구해 양측 수석대표는 마주 앉아 회담을 진행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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