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던 본 행사가 4시간가량 지연됐다. 해외동포 작가의 ‘대표 자격’ 부여 여부를 놓고 남북 실무협의자 간의 의견 차이 때문. 결국 북측은 남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대표작가’ 대신 ‘초청작가’ 자격을 부여했다. 본 행사에는 남측 문인 98명, 북측 문인 100여 명, 해외동포 작가 10여 명이 참석했다. 북한의 노두철 부총리도 참석해 개막 축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 △협회 기관 잡지 ‘통일문학’ 발간 △6·15통일문학상 제정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21일=남측 대표단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생가와 주체사상탑, 개선문,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둘러봤다. 오후에는 고려호텔 3층 소극장에서 백두산 ‘통일문학의 새벽’ 예행연습을 했다. 사회는 남측 소설가 은희경(殷熙耕)과 북측 시인 이호근이 맡았다.
▽22일=남측 작가들은 백두산 삼지연공항에 도착한 뒤 김 주석이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시절 은거지였던 귀틀집 ‘백두산 밀영’과 삼지연 일대를 둘러보며 관광으로 일정을 보냈다.
▽23일=백두산 장군봉 아래 개활지에서 150여 명의 남북 및 해외동포 작가들이 모인 가운데 ‘통일문학의 새벽’ 행사가 열렸다. 본 대회에서 채택된 공동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고은(高銀) 시인이 자신의 시 ‘다시 백두산에서’를 낭송하는 등 남북 작가들이 함께 해돋이를 보며 차례로 시와 산문, 소감을 발표했다. 이어 오후에는 묘향산으로 옮겨 ‘민족문학의 밤’ 행사를 가졌다.
백두산=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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