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맞고 美도 반겨야… 후임 인선 쉽지 않을듯

  • 입력 2005년 7월 2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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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은 정부 내 외교안보라인에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엇갈린 날이었다.

1년 1개월 만에 어렵사리 다시 북한 핵 문제를 다룰 4차 6자회담 개막식이 열린 동시에 주미 대사를 맡고 있는 홍석현 대사가 당장은 아니지만 ‘낙마(落馬)’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홍 대사의 사의를 수용키로 했지만 후임 대사 인선 문제는 쉽지 않을 듯하다.

당장 6자회담의 진행 양상에 따라 외교안보라인의 ‘최일선 사령관’으로 비유되는 주미 대사의 역할 자체부터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미(對美) 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미국의 입장을 살펴야 함은 물론 노 대통령의 외교노선과도 호흡이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자격 요건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현 정부와의 ‘코드’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대미 관계에 무게를 싣기 위해 아예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주미대사로 옮기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외교안보라인 전체를 조정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일단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주변에서는 “홍 대사의 후임으로는 파격적인 인사보다 ‘안전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 흐름에서 권진호(權鎭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이나 직업 외교관 중에서 장재룡(張在龍) 외교부 본부대사, 이태식(李泰植) 외교통상부 차관 등이 자연스럽게 거론된다.

권 보좌관은 6월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전후해 미국 측과의 막후 창구 역할을 하면서 노 대통령은 물론 미 행정부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1년 6개월가량 청와대 근무를 해와 노 대통령의 의중에도 밝다.

반 장관과 외무고시(3회) 동기로 미국통인 장 대사도 무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 대사는 홍 대사가 기용될 때에 주미대사 후보군에 올랐었고, 지난해 12월 국가정보원 1차장(해외담당) 후보에도 올라 언젠가는 중용될 것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한미 관계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 차관 역시 ‘실무형’으로서 주미대사 후보로 꼽을 수 있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그 밖에 현 정부의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도 거명된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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