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쓰촨성서 돼지고기 대량수입

  • 입력 2005년 7월 30일 03시 11분


북한이 돼지 연쇄상구균으로 인한 괴질로 수십 명이 사망한 중국 쓰촨(四川) 성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2162만 달러 상당(약 1만3600t)의 돼지고기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쓰촨 성에 괴질이 발생하기 직전인 5월에만도 252만 달러어치의 냉동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이러한 사실은 홍콩주재 한국영사관이 28일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인용해 밝혀졌다.

북한이 쓰촨 성에서 수입한 돼지고기 가격은 kg당 1.59달러로 일반돼지고기의 경우 장마당에서 kg당 2000원(약 0.77달러)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차를 감안할 때 북한의 돼지고기 수입은 공적인 목적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탈북자 정영진(가명·34) 씨는 “북한의 돼지고기 수입은 노동당 창건 60주년(10월 10일) 행사 준비를 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북한당국은 국경일 때 수십만 명에 이르는 열병식 및 집단체조 참가자들과 주요 공사에 동원된 인력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돼지고기를 영양제로 종종 공급하곤 했다”면서 “1996년 내가 열병식에 참가했을 때도 중국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를 매일 먹었다”고 증언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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