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의 언급은 북한이 NPT에 복귀하면 핵의 평화적 이용을 조건부로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며,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도 포기해야 한다는 미국의 기존 방침에 변화를 보인 것으로 해석돼 6자회담 진전의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편 6자회담 나흘째인 29일 북한과 중국은 네 번째 양자협의를 가졌으나 한반도 비핵화의 개념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오전 1시간 반 동안 만나 고농축우라늄(HEU) 핵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와 ‘평화적 핵’을 폐기 대상에 포함시키느냐는 문제를 놓고 집중 협상을 벌였다. 북-미 관계 정상화를 포함한 핵 폐기 조건에 대해서도 협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 측 차석대표인 조태용(趙太庸)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그간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6개국이 머리를 맞대고 결과물을 얻는 단계로 넘어간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해 조만간 합의문 초안 작성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6개국은 30일 수석대표회의를 다시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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