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장소는 베이징 내 북한 식당인 것으로 알려져 북한 대표단이 미국 대표단을 초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협상 자세가 전례 없이 적극적이라는 한국 대표단의 설명과 맥이 닿는 부분이다.
북-미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날 저녁식사에 참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실무 대표들만 참석했다 하더라도 그 의미는 작지 않다.
북-미 식사 회동이 이뤄진 시점도 눈여겨 볼 대목. 식사를 함께 한 30일 오전 6개국 수석대표회의에서 중국 측이 처음으로 합의문 초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북-미 대표단은 다음날의 실무급회의에서 합의문 초안을 본격 논의하기에 앞서 솔직하고 편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자리에서 북-미 대표단은 비록 협상장에서는 격한 다툼이 이어지더라도 이번 회담에서는 성과를 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베이징=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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