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9억4200만 달러(약 9420억 원)의 대가를 받고 현대 측에 30년간 토지이용 및 관광사업권을 제공했던 금강산 관광 때와는 달리 개성 관광은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이 ‘주도적 입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대아산 측으로부터 토지임대료 명목의 뭉칫돈을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1인당 관광요금을 더 높게 책정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자본주의 학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아산은 개성 당일관광의 경우 1인당 19만9000원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으나 북측은 30만 원 정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개성 관광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 측은 2일 북측과의 협상에서 19, 26일과 9월 2일 3회에 걸쳐 300∼500명의 관광객으로 시범관광을 실시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박연폭포와 만월대, 선죽교 등 개성 시내 명소에 대한 현지답사를 마쳤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3일 내년부터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개성공단과 시내에 총 4800억 원을 투입해 ‘평화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개성관광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1단계로 호텔과 관광정보센터, 박물관 등을 갖춘 ‘평화관광센터’를 건설하고 △2단계로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 등 기존시설을 개보수하며 △3단계로 테마파크를 건설해 평양이나 백두산과의 연계관광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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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조성하 여행 전문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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