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은 이 연구소의 친일 인사 선정 기준 가운데 하나인 ‘일제강점기 군인은 소위 이상, 관료는 고등관(5급) 이상의 당연범 내지는 지위범’에 해당돼 명단에 올랐다. 광복을 맞았을 때 박 전 대통령은 일본군 중위였다.
박 전 대통령의 장녀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고 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도 “그 사람들도 언젠가는 자신들이 저지른 왜곡에 대해 평가받을 날이 있지 않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유승민(劉承旼) 대표 비서실장은 “박 전 대통령이 애국자인지 친일파인지는 국민이 판단해 줄 것이다. 현 정권은 친일 논란을 벌이기보다 경제부터 살려 박 전 대통령의 반만큼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한 민간단체의 조사 결과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박정희기념사업회’의 정수섭 사무처장은 “박 전 대통령을 친일파라고 하는 판단 기준도 자기들 마음대로이고, (박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참작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친일 행적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규명되고 정리된 것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누리꾼(네티즌)들은 찬반으로 갈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이날 오후 수천 건의 의견이 올랐다. ID ‘메롱’은 “과거 민족을 배반한 사람을 아는 작업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ID ‘빨강머리 앤’은 “단지 일본 사관학교에서 배웠다는 것이 친일이라면 박 전 대통령은 (친일한 것보다) 나라에 이바지한 것이 그 1000배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