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우식(金雨植·사진)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퇴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하며 ‘경질설’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만찬에 참석했던 의원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김 실장이 살아온 과정과 성품으로 봐서 연정(聯政)을 수용하지 않을 것 같아 내보냈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는 김 전 실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했다는 청와대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것.
노 대통령의 발언은 또 지난달 19일 김 전 실장이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얘기하면서 얼굴을 붉힌 적도 두세 차례 있었다”고 말한 것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두 사람이 주요 현안에 관해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김 전 실장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내심 그런 고려도 했다는 것이지 경질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질설을 일축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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