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답답한 것은 국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노 대통령에게 “모든 것이 부담스럽고 자신 없다면 조용히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권력을 통째로 내놓겠다는) 대통령 말씀은 결국 내각제 개헌과 이를 통해 새로운 판을 짜는 정치적 거사를 치르려는 것 아니냐”며 “개헌은 어떤 형태로든 당신의 임기 내에 이뤄질 수 없다. 대통령은 승부사가 아니고 묵묵히 일하는 농사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조기숙(趙己淑)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의 ‘검은 학’ 운운 발언에 대해 4일 “국민은 어리석어서 대통령의 뜻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일관되게 생각하는 조 수석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반(反)민주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대통령은 21세기, 국민은 독재시대에 산다”고 발언한 조 수석은 1일 저녁 MBC ‘100분 토론’에 나와 “국민이 제대로 이성적으로 다 판단하는 게 아니다” “국민의 70%가 학이 검다고 하면 검은 학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이 “국민의 뜻을 존중해 달라”고 하자 조 수석은 “자꾸 국민의 뜻 그러는데, 눈을 가리고 뜨거운 물이라고 하면 얼음물에도 손을 못 넣는다는 심리학 실험이 있다. 그게 인간”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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