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적십자사 혈액관리 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혈액검사에서 에이즈 양성반응이 나온 A(23) 씨의 과거 헌혈 경력과 수혈자를 조사한 결과 2003년 8월에 헌혈한 A 씨의 피를 수혈 받은 B(30·여) 씨와 C(35·여) 씨가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B 씨는 출산 도중 수혈을 받다 에이즈에 감염됐고 남편과 아이 등 가족에 대한 2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C 씨의 경우 지난해 4월 뇌 손상으로 진료를 받던 도중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았으나 성 접촉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다 이번에 수혈 감염 사실이 밝혀졌다. C 씨는 현재 에이즈 쉼터에서 요양 치료 중이다. 당시 A 씨의 피를 수혈 받은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지만 백혈병 환자로 곧 사망했다.
이들 외에도 척수염 환자인 D(32·여) 씨가 지난해 7월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때 수혈로 C형간염에 감염됐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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