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국정원 관계자가 ‘납북자가족모임 사무실이 북한의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첩보를 탈북자에게서 입수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해 왔다”고 3일 밝혔다.
최 씨는 “지금까지 국정원이 ‘해외여행 시 북한의 테러를 조심하라’고 수차례 언질을 해 줬다”면서 “이 첩보는 ‘국내 활동에도 신변의 안전을 기하라’는 경고여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피랍탈북인권연대 등 탈북자 지원 단체에서도 같은 내용의 첩보를 입수했다고 알려 왔다”며 “이번 경고는 최근 납북 어부 고명섭(52) 씨를 남한으로 데리고 들어온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올해 6월 초 충남 서천군 자신의 집 근처에서 흉기를 든 괴한 2명의 습격을 받은 적이 있었으나 이 사건이 북한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탈북자에게서 최 씨의 신변이 위협받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 씨의 사무실 경비가 허술해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첩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국정원이나 통일부에서 공식적으로 최 씨의 신변 보호를 요청받은 적은 없으나 올 6월 최 씨가 괴한의 습격을 받은 뒤 자체적으로 최 씨 주변 순찰을 강화해 왔다”며 “국정원이나 통일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본격적으로 신변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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