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이종구의원 “장관 25명 투기성 부동산 보유-거래”

  • 입력 2005년 10월 4일 03시 05분


한나라당 이종구(李鍾九) 의원은 3일 “현 정부 행정부처의 장관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39명 중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 실수요가 없는 부동산 보유, 미입주 매도 등의 사례에 해당하는 사람이 2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공개목록의 장관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부동산 보유 현황에서 이같이 나타났다”며 “이런 사례들은 현 정부가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주장해 온 행위”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1가구 2주택 보유자는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 장관 등 9명.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 조영택(趙泳澤) 국무조정실장, 조창현(趙昌鉉) 중앙인사위원장 등 6명은 1가구 3주택 이상 보유자로 나타났다.

특히 진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채, 강남구 대치동에 아파트 1채, 관악구에 주택과 연립주택 각 1채, 미국 캘리포니아의 부촌 지역에 1채 등 모두 6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집을 2채 이상 소유한 고위 공직자는 김승규(金昇圭) 국가정보원장, 강만길(姜萬吉)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 박유철(朴維徹) 국가보훈처장 등 8명이다.

또 한덕수(韓悳洙) 재정경제부,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 등 12명은 나대지와 잡종지 등 실수요가 없는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은 실수요가 없는 부동산을 갖고 있다가 매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오 장관은 위의 3가지 사례에 모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공직자는 모두 “투기 목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들이 투기꾼은 아니라고 본다”며 “정부가 이들마저 투기꾼으로 몰 만큼 무리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관급 이상 공직자 부동산 보유
성명, 직함1가구2주택1가구3주택이상실수요아닌부동산미입주매도
이해찬 국무총리

한덕수 경제부총리

김진표 교육부총리

정동영 통일부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

윤광웅 국방부장관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

이희범 산업자원부장관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김대환 노동부장관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

김승규 국정원장

이병완 대통령비서실장

권진호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조영택 국무조정실장

신흥 중앙노동위원장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

강만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장

박유철 국가보훈처장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노성대 방송위원장

96125
자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공개목록 등을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실에서 재구성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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