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에서 “대북정책은 정말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 또 이런 일이 터졌다”며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고 (기금 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혈세로 조성된 기금을 대북사업 책임자가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고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인 후원금으로 지원했다는데 정부가 이런 식으로 기금이 새나가는 것을 통제하지도 못했는지 어이없다”고 질타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현대그룹으로부터 내부 감사보고서와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김 부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중 50만 달러(약 5억2500만 원)가량이 실제로 남북협력기금에서 나온 돈인지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통일부는 간부회의를 열어 ‘유용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금강산 관광지구 도로공사와 관련한 남북협력기금은 투명하고 적정하게 집행됐다고 결론 내렸다.
감사원은 이날 통일부가 받은 현대그룹의 내부 감사보고서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의혹이 있으면 감사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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