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인 대구 동을 후보로 유승민(劉承旼) 대표비서실장을 내세워 여당 후보인 이강철(李康哲)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의 한 판 승부를 선언한 것.
하지만 당내에서는 홍사덕(洪思德) 전 원내총무가 경기 광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구원투수’=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4일 대구 동을 후보로 유 실장을 ‘전략 공천’ 하기로 결정했다.
공천심사에서 3자로 압축됐던 조기현(曺琪鉉), 주진우(朱鎭旴), 김종대(金鍾大) 후보는 현장실사와 지지도 조사 결과 모두 이강철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유 실장은 5일 의원직을 사임하고 후보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은 “청와대가 이 후보를 밀고 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대항마’가 절실했다”고 말했다.
초기 전략 공천에 부정적이던 유 실장의 출마 결정은 “한나라당의 텃밭을 뺏겨서는 안 된다”는 주변의 권유와 현지 당 관계자들의 강한 요구에 따른 것. 박근혜 대표도 “당을 위해 결단해 달라”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사덕 출마 파동=홍 전 원내총무는 4일 “탄핵 주역이라는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전 원내총무는 함께 공천에서 탈락한 김을동(金乙東) 상임운영위원과 손잡고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 두 사람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 지역에서 표가 갈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 후보로는 정진섭(鄭鎭燮) 경기지사특보가 이날 운영위원회 결의를 거쳐 확정됐다.
갑작스러운 홍 전 원내총무의 무소속 출마 소식에 놀란 지도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홍 전 원내총무를 설득했지만 만류하는 데 실패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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