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양식업자들의 모임인 한국내수면양식협회(회장 박천곤·朴天坤) 회원 80여 명은 10일 서울 종로구 계동 해양수산부와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말라카이트그린 검출에 따른 양식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말라카이트그린은 해양부가 어민들에게 사용을 권장했던 약품”이라며 “해양부는 문제가 생기자 모든 책임을 양식업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 단체 이영진(李永鎭·39) 이사는 “정부가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지 않은 민물고기까지 판매를 막아 양식업자들은 먹고살 길이 막막해졌다”며 “문제가 된 민물고기는 정부가 사들여 폐기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내수면양식협회는 정부가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12일 해양부 앞에서 민물고기 양식업자와 유통업자, 횟집 운영자 등 3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전국 모든 양식장…이달중 실태조사▼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국내산 민물 양식어류 중 발암 의심 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지 않은 송어와 향어는 어민이 원할 경우 수산발전기금으로 전량 수매하기로 했다.
당정은 10일 국회에서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선미(金善美) 열린우리당 식품안전정책기획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 협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이달 중 전국의 모든 송어 향어 양식장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시작해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지 않을 경우 시장 출하를 허용하고 수매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정은 말라카이트그린을 사용한 어류를 수매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당정은 △유해 물질 잔류 허용 기준을 현재 4종에서 10종으로 확대 △양식어업인, 유통업자, 판매업자, 음식점에 대한 위생관리 매뉴얼 개발 보급 △양식어류 검사 인력과 검사 장비 대폭 보강 등의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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