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黨으로 돌아가 그들을 치리라?

홍사덕 전 한나라당 의원
자료사진 동아일보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홍사덕 전 의원을 돕는 당원은 출당시키겠다”고 10일 엄중 경고하자, 홍 전 의원은 11일 “꼭 이겨서 당에 복귀해 교만에 빠진 인사들의 행태를 바로잡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에 불복하고 경기 광주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 전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인사들이 사심 때문에 공천을 망쳤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전 의원은 “박혁규 전 의원의 지지당원들이 전부 저를 돕고 있다”며 “그 사람들은 (김 사무총장의 출당 발언을 듣고) ‘공천을 망쳐놓고 나서 뭐 뀐 놈이 성낸다’고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기자들에게 들은 얘기라면서 김 사무총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김 사무총장이 기자 둘을 따로 불러 박근혜 대표와 대권후보 경쟁을 벌이는 이 모(이명박 서울시장)가 나를 돕기로 밀약했다고 말했다”며 “공천을 망쳐놓고 이런 저런 협박으로도 지지율 격차가 해결되지 않으니까 박 대표의 힘을 빌려 반전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박근혜 대표는 이번 공천에 대해서 대단히 불유쾌하게 생각했다”며 “당에서도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전 의원은 2002년 박근혜 대표의 탈당과 자신의 경우를 비교하며 당 복귀의 정당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그는 “박 대표가 개혁을 주장하다 안 되니까 탈당했는데, 복당할 때는 내가 앞장섰다”며 “이번에는 제가 한나라당의 교만의 병을 고치고자 탈당을 했고 그 병을 고치기 위해서 들어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표가 선거 지원을 위해 광주에 상주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는 질문에 “박 대표를 흔들던 사람들이 그렇게 요구하고 있지만 정기국회 기간 중에 공당의 대표가 어디 상주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런 말을 하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천 배제된 일로 박 대표에게 서운한 마음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당의 시스템을 아는 사람들은 서운하다거나 그런 생각을 안가진다”고 답변했다.

그는 “중도에 선거를 포기하는 일은 없다”며 “시작한 만큼 반드시 이겨서 돌아가 당내 일부 인사들이 퍼뜨리고 있는 교만병에 대해서 반성하게 하고, 당을 건강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당선이 되고 복당을 하면서 ‘자, 어떻게 (지지율)36%, 22%짜리 후보를 제치고 2% 짜리를 공천 했느냐, 이게 교만병이 아니고 뭐겠는가’라고 말 한마디만 해도 당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