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미월드’ 주민들 소음항의에 울상

  • 입력 2005년 10월 14일 10시 01분


부산시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민간 사업자가 부도위기에 내 몰렸다.

지난해 4월 부산에서 처음으로 민간개발 복합테마공원 놀이시설로 문을 연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미월드’는 13일 “시의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개장 이후 최근까지 주민들과 소음분쟁을 빚어 정상 영업을 못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미월드는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7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민락동 매립지 앞에 15000여 평의 놀이공원을 조성해 현재 대관람차 등 30여종의 놀이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월드 인근 롯데캐슬자이언트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수영구청에 소음민원을 제기했으며 6월 야간 소음을 이유로 ‘유원시설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냈다.

수영구청은 지난해 5월 미월드의 영업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최근에는 놀이기구 기종별로 시간을 제한했다. 야외 광장의 이벤트도 전면 금지됐다.

당초 시는 1992년 민락동 공유수면 매립지를 상업시설 지역으로 고시해 저층(저밀도)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이 지역을 판매 및 업무시설로 변경한 뒤 다시 준주거지역으로 바꿔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미월드 측은 “시의 공원 조성계획을 믿고 대규모 투자를 했는데 시의 행정이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면서 “시를 상대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 측은 “모든 행위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인근 주민과 미월드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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