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영어영문학과 장시기(張時基ㆍ44) 교수는 15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민교협) 홈페이지에 ‘미국 제국주의의 꼭두각시 노릇을 그만두어라’라는 제목의 칼럼을 싣고 “작년에는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를 빨갱이로 몰아 다시 국외로 내쫓더니 이번에는 올곧게 한반도 근대사 연구에 몰두하는 강정구 교수를 빨갱이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350년의 흑백갈등이 해결되었는데 한반도의 남북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문제는 마치 일제 말기의 친일주의자들처럼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조선일보의 몇몇 언론 권력자들, 아직도 남아있는 검찰과 경찰의 독재세력들, 그리고 한나라당의 몇몇 수구세력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과 김정일 두 지도자가 평화적으로 한반도의 남북갈등을 해결하는 근대의 막바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그들에게 탈근대의 위대한 지도자들이 되기를 바라기 이전에 우리들 스스로가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을 깨트리고 서로가 서로의 다른 종교와 사상, 그리고 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탈근대인이 되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이 글에서 지난 2000년 ‘6ㆍ15 남북공동선언’을 남아프리카의 흑백갈등 해결에 비유하며 “남아프리카 흑백갈등을 해결했다는 이유로 클러크와 만델라는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가 되었다. 한반도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두 지도자도 당연히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가 되었어야 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여 김대중 대통령만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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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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