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개월전 이란에 미사일 수출시도… 美저지로 무산

  • 입력 2005년 10월 25일 03시 16분


북한이 4개월 전 이란에 미사일을 수출하려다 미국의 저지로 무위에 그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미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첩보위성은 올 6월 이란의 수송기 한 대가 북한에 착륙하는 것을 포착했다. 정보 관계자들은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부품을 수송하려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은 과거에도 샤하브-3 미사일 시스템에 활용하기 위해 북한제 미사일을 구매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곧바로 북한∼이란 간 항공로에 걸쳐 있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이 항공기가 그들의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조치할 것을 요구했고,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최소 1개 국가가 이에 협력했다는 것.

미 관계자들은 “이란 수송기는 아무런 화물도 싣지 않은 채 북한을 떠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지난 2년여 동안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추진해 온 ‘확산방지구상(PSI)’ 조치를 한층 강화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즉, WMD 수송 선박의 정지-수색 작전을 통해 WMD 판매를 막는 수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의심스러운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거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벌이는 한층 체계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또 미국이 옛 소련 국가들과 북한으로부터 핵무기 관련 물질이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아시아의 접경지 및 공항에 방사선 탐지설비를 설치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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