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앞(앞날)에 대해 잘 모를 때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라며 “조직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예측 가능하도록 해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이를 위해 검찰 조직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검찰 내 동기(사법시험 17회)들의 사퇴를 만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의 안정이다. 현안이 산적해 있다. 조직은 혼자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기들이 지금은 검찰 최고 원로다. 조직 안정에 함께 기여해 줬으면 한다. 그분들도 제 뜻을 충분히 받아들일 것으로 믿고 있다.”
―검찰 개혁 구상의 큰 틀은….
“작년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때 1976년 검사 시보로 일하던 대구지검의 사무실을 가봤다. 변한 것이라곤 사무실의 타자기가 컴퓨터로, 나무책상이 철제책상으로 돼 있는 것뿐이더라. 그 정도로 검찰이 변하지 않았다. 검찰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겠다.”
―조직 안정과 개혁은 상충되는 것 같은데….
“예전엔 집도 재건축을 했지만 지금은 리모델링을 하지 않나. 주춧돌, 뼈대, 기둥을 버리고 개혁을 하면 사상누각이 될 뿐이다.”
―참여정부의 개혁정신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와 함께 ‘코드 인사’라는 평가가 엇갈리는데….
“이해를 잘하는 것과 코드 인사가 어떤 관계가 있나.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뜻과 생각이 같으면 같이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 시대 공직자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사지휘권 발동 파문으로 법무부와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조직을 안정시키고, 발전적으로 이끌어갈지 장관과 협의하고 대화하면 안 될 일이 뭐가 있겠나.”
―경찰과의 수사권 조정에서 ‘코드’를 고려해 양보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우려가 있다.
“총장 인준 이후에 얘기하겠다.”
―전임 검찰총장이 퇴임사에서 정치적 중립을 거듭 당부했는데….
“김종빈(金鍾彬) 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검찰에 관심과 배려를 보내 달라고 부탁드렸다. 김 전 총장도 흔쾌히 바깥에서 후원하겠다고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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