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 “검찰 변화 두려움 없도록 할것”

  • 입력 2005년 10월 25일 03시 16분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가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차장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그는 “사시 동기생들이 지금은 검찰 최고 원로인데 같이 조직 안정에 기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강병기 기자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가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차장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그는 “사시 동기생들이 지금은 검찰 최고 원로인데 같이 조직 안정에 기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강병기 기자
정상명(鄭相明) 검찰총장 내정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10년 뒤, 20년 뒤 검찰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앞날)에 대해 잘 모를 때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라며 “조직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예측 가능하도록 해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이를 위해 검찰 조직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검찰 내 동기(사법시험 17회)들의 사퇴를 만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의 안정이다. 현안이 산적해 있다. 조직은 혼자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기들이 지금은 검찰 최고 원로다. 조직 안정에 함께 기여해 줬으면 한다. 그분들도 제 뜻을 충분히 받아들일 것으로 믿고 있다.”

―검찰 개혁 구상의 큰 틀은….

“작년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때 1976년 검사 시보로 일하던 대구지검의 사무실을 가봤다. 변한 것이라곤 사무실의 타자기가 컴퓨터로, 나무책상이 철제책상으로 돼 있는 것뿐이더라. 그 정도로 검찰이 변하지 않았다. 검찰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겠다.”

―조직 안정과 개혁은 상충되는 것 같은데….

“예전엔 집도 재건축을 했지만 지금은 리모델링을 하지 않나. 주춧돌, 뼈대, 기둥을 버리고 개혁을 하면 사상누각이 될 뿐이다.”

―참여정부의 개혁정신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와 함께 ‘코드 인사’라는 평가가 엇갈리는데….

“이해를 잘하는 것과 코드 인사가 어떤 관계가 있나.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뜻과 생각이 같으면 같이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이 시대 공직자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사지휘권 발동 파문으로 법무부와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조직을 안정시키고, 발전적으로 이끌어갈지 장관과 협의하고 대화하면 안 될 일이 뭐가 있겠나.”

―경찰과의 수사권 조정에서 ‘코드’를 고려해 양보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우려가 있다.

“총장 인준 이후에 얘기하겠다.”

―전임 검찰총장이 퇴임사에서 정치적 중립을 거듭 당부했는데….

“김종빈(金鍾彬) 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검찰에 관심과 배려를 보내 달라고 부탁드렸다. 김 전 총장도 흔쾌히 바깥에서 후원하겠다고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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