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에게 권력을 넘겨줄 때, 불러다가 앉혀놓고 자기 아들에게 충성할 것을 맹세 받았다”며 “만약 도쿠가와가 ‘그건 낯뜨거운 약속 아닙니까’라고 했다면 권력을 물려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권력자는 (퇴임 후) 자기의 안전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속성이 있는데, 그 문제에 괘념치 않고 당당하게만 갔고, 그 후 당내 경선에서 소외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겨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본인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강력한 지원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의원은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그렇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충성서약을 했지만, 바로 배신해버렸다”며 “지금 우리도 민주당이 분열되고 현 정권을 만들어준 호남 민심이 이반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대선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노무현 정권의 완전한 보복”이라며 “법원이 이미 무죄를 결정한 사안인데 제대로 보도조차 나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의원은 중부권 신당과 관련해 “합류할 의사가 없으며, 신당과 자민련의 당대당 통합도 어렵다”며 “무엇 때문에 당을 만드는지 대의명분을 읽을 수 없다. 만들기도 전에 왜 다른 당과의 연대, 연합을 거론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인격적으론 훌륭하시고 행정에도 탁월한 능력이 있으신데 정치는 차원이 다르니 좀 더 지켜보자”면서 “현재까지는 믿음과 지지로 연결될만한 비전과 철학적 신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서울 시장이 경선문제와 관련해 ‘자신은 이인제 의원과 다르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별 생각이 없다”며 “그 분이 얼마나 진실을 알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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