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은 한나라’ 예외없이 적중

  • 입력 2005년 10월 27일 03시 00분


‘한나라당은 재·보선에 강하다.’

한나라당은 10·26 4개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전승했다.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재·보선 야당 우세’를 이번에도 예외 없이 과시했다. 오죽하면 ‘재·보선 전문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한나라당은 야당으로 전락한 이후 첫 번째 재·보선이었던 1998년 4·2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4개 지역을 모두 이긴 이래 현재까지 치러진 8번의 재·보선 중 6번을 승리로 이끌었다.

재선거의 야당 우세 현상은 선거의 공정성과 관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중 정부 이전의 재·보선은 대체로 여당 승리였다. 자금 등에서 우월한 정부 여당이 거당적으로 집중 지원할 경우 몇 개 지역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는 김대중 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다. 1998년 4·2 재·보선에서 패배한 직후 당시 여당인 국민회의는 두 차례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부정금권선거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다르다. 정부 여당의 프리미엄이 많지 않다. 야당으로서는 선거를 통해 정부 여당의 실정(失政)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 선거 관심도가 낮은 재·보선의 특성상 여당 지지층은 대선이나 총선 때와 달리 결집력이 느슨해진다.

그러나 이번 승리가 축배가 아닌 ‘독배(毒杯)’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한나라당 내에서부터 나온다. 당 핵심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거듭나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또다시 대선에서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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