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헌법 원본 사라졌다…감사원 “국가기록물 관리 엉망”

  • 입력 2005년 10월 28일 03시 02분


1948년 만들어진 제헌 헌법 원본이 정부의 부실한 기록물 관리로 인해 분실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4개 정부 부처의 ‘공공기록물 보존 및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하면서 “정부 부처의 국가기록물 보관 수준이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가기록원이 1993년 법제처로부터 원본이라고 넘겨받은 제헌 헌법은 1963년에 만들어진 필사본임이 드러났다.

감사원 이창환(李昌煥) 행정안보감사국장은 “제헌 헌법에 찍힌 국새(國璽)가 1948년에 사용하던 게 아니어서 필사본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은 또 1∼5차 개정 헌법의 필사본을 원본으로 착각해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부산의 귀중 기록물 서고에 보관한 반면 실제 원본은 법제처 법령총괄담당관실의 일반 서류함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962년 말까지 사용된 정부의 첫 국새도 분실됐다.

국가기록원은 2004년 5월 정부기록보존소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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