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협상 비준안 국회常委 통과…농민단체 “정권 퇴진운동”

  • 입력 2005년 10월 28일 03시 02분


몸날려 저지 시도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가 27일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쌀협상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기 위해 몰려든 강기갑 의원(한복 입은 사람) 등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국회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 의원은 통외통위의 비준동의안 처리에 항의해 이날 국회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전영한 기자
몸날려 저지 시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가 27일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쌀협상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기 위해 몰려든 강기갑 의원(한복 입은 사람) 등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국회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 의원은 통외통위의 비준동의안 처리에 항의해 이날 국회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전영한 기자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27일 위원장 직권으로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쌀 관세화 유예 협상에 대한 비준동의안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국회는 다음 달 16일경 본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통외통위 소속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 10분경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제지하는 가운데 국회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통외통위 회의실에 입장해 비준동의안을 상정한 뒤 10여 분 만에 양당 합의로 통과시켰다.

열린우리당 소속 임채정(林采正) 통외통위원장은 비준동의안 처리 직후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알지만 쌀 협상안에서 합의된 내용 중 올해 이행할 내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비준동의안 처리를 더는 늦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간사인 박계동(朴啓東) 의원도 “비준동의안이 올해 처리되지 않으면 관세화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어 한나라당도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노당 천영세(千永世) 의원단 대표와 권영길(權永吉) 노회찬(魯會燦) 의원 및 보좌진은 이날 오전 8시 55분경 비준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통외통위 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국회 직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한편 농민단체들은 대규모 시위와 정권 퇴진 운동을 예고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7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쌀 협상 국회 비준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 의원의 참석을 막은 상황에서 의결한 비준동의안을 인정할 수 없다”며 “대규모 항의 집회뿐만 아니라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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