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다음 달 16일경 본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통외통위 소속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 10분경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제지하는 가운데 국회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통외통위 회의실에 입장해 비준동의안을 상정한 뒤 10여 분 만에 양당 합의로 통과시켰다.
열린우리당 소속 임채정(林采正) 통외통위원장은 비준동의안 처리 직후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알지만 쌀 협상안에서 합의된 내용 중 올해 이행할 내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비준동의안 처리를 더는 늦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간사인 박계동(朴啓東) 의원도 “비준동의안이 올해 처리되지 않으면 관세화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어 한나라당도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노당 천영세(千永世) 의원단 대표와 권영길(權永吉) 노회찬(魯會燦) 의원 및 보좌진은 이날 오전 8시 55분경 비준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통외통위 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국회 직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한편 농민단체들은 대규모 시위와 정권 퇴진 운동을 예고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7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쌀 협상 국회 비준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 의원의 참석을 막은 상황에서 의결한 비준동의안을 인정할 수 없다”며 “대규모 항의 집회뿐만 아니라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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